졸업(가가형사 시리즈 첫번째) - 히가시노 게이고

졸업(부제: 설월화 살인게임)

가가형사 시리즈 그 첫번째이야기

 

히가시노 게이고

 

이번 포스팅도 히가시노 게이고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중 시리즈 형식으로 진행되는 작품들이 있는데 큰 연관성은 없지만 시리즈물이라는 느낌 때문에 시리즈 순서에 맞춰보는 사람들이 많다. 시리즈의 제목은 '가가형사 시리즈'인데 그 중 첫번째 이야기인 '졸업'을 포스팅하겠다. '졸업'이라는 작품은 형사가 되기 전 가가형사의 대학시절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개인적이기도 하면서 이 작품을 읽었던 많은 사람들이 아쉽다는 평을 내놓았다. 부제로는 '설월화 살인게임'
1985년에 발표한 데뷔작인 '방과 후'와도 어느정도의 연관성을 보인다. 소설 '방과 후'와 '졸업'은 인간의 냉혹한 측면을 가감없이 그린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교사가 가르침을 통해 범죄를 예방하는 직업이라면 경찰은 이미 벌어진 사건을 파헤쳐 사후적으로 바로잡는 직업이란걸 말하고있다.
이 작품 '졸업'은 가가 교이치로의 대학시절을 그려나간다. 검도부 선수이자 교사 형사 사이의 진로갈등을 하고 있는 대학생 가가 교이치로의 추리 활약상을 담은 소설이다.
그럼 등장인물 소개먼저 하겠다.
가가 교이치로(21~22세) 국립 대학 4학년 사회학부이자 검도 부원인 주인공이다.
이시하라 사토코. 가가 교이치로의 첫사랑이자 문학부원 4학년.
가나이 나미카.검도부원이자 문학부 4학년
도도마사히코.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인 이공학부 4학년.
마키무라 쇼코. 도도의 연인이자 문학부 영문학과 4학년.
와코 이사미. 테니스 부원이며 학생운동 전력의 형이있다. 마찬가지로 4학년
이자와 하나에 와코의 연인이자 문학부 4학년이다.
(이상 6명과 가가 교이치로는 고교시절부터 친구관계이다)
미나미사와 마사코. 가가 교이치로와 그 친구들의 고교시절 은사. 현재는 정년퇴직했으며 다도의 달인으로 옛 제자들과 부정기적으로 다도 모임을 갖는다.
사야마 형사. 현경 소속 형사.
미시마 료코. 가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S대 검도선수
후루카와 도모코. 쇼코 옆방의 3학년.
이상이 주요 등장인물이다. 등장인물을 봐서 알겠지만 '졸업'은 가가 교이치로와 그의 대학동창들과의 일련의 사건들로 전개되는 이야기다.
여기서부터 스포일러 주의!

 

가가의 대학동창인 쇼코는 여름여행에서 남자들과 문란한 성관계를 가진후 성병에 걸렸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자신의 연인 도도 마사히코에게 고백한다.
도도는 그녀의 잘못을 이해하는것처럼 행동한 직후 만약 쇼코가 병에 걸렸다면 자신과 사귀는 일은 없었던것으로 하자 제안한다. 이에 절망한 쇼코는
손목을 그어 자살을 하는데 이것은 미수에 그친다. 도도 마사히코가 쇼코의 방으로 가서 그모습을 발견했고 그때까지만해도 쇼코는 살아있었다.
하지만 향후 자신의 출세에 지장이 있을것을 염려한 도도는 쇼코의 손을 다시 세면대에 집어넣어 그녀가 죽도록 개입한다. 그때 같은 숙소에 머물던 나미카카 범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그러던 중 고교시절 은사였던 미나미사와 선생님의 생일이 다가와 그들은 선생님 댁으로 향한다.
과거 나미카는 검도 시합 결승때 자신이 약물에 중독되어 졌다는 사실을 알게된다.뜻밖에 범인은 고등학교 동장인 와코와 하나에였다. 와코는 형이 운동권이었기 때문에
직장에 취칙하기가 어려웠고 때마침 나미카의 결정 상대가 미시마그룹 총수의 딸이었다. 하나에는 남자친구의 취직자리를 위해 나미카의 스포츠드링크에 약을 타고만것이다.
이에 나미카는 그 사실을 알고 분노했고 앞선 도도가 쇼코의 사망과 관련있음을 알고서 그를 협박해 와코나 하나에를 비소에 중독시켜 테니스 대회에서 자신이 겪은 절망감을 똑같이 맛볼수 있도록 하기위해 결심을 굳혔다. 그리고 다도모임을 가지고 설월화 카드를 훔쳐 도도와 짜고 비소에 중독시키려 하지만 오히려 도도에게 기회를 주게되고 도도는 나미카를 청산가리에 중독시켜 사망하게 만든다. 이 사건으로 게임 규칙상 독을 넣을 수 있는 시간이 있었던 사토코가 지목되고 여기서부터 가가 교이치로는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결국 가가의 추리로 범인이 밝혀 지고 이후 도도는 사건의 진실이 든 편지를 적었다가 결국 발신하지 않고, 차에 탄채 바다로 뛰어들어 자살한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정도이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갓 데뷔해 발표한 작품 '졸업'은 대학 졸업을 앞둔 친구들 사이에서 발생한 의문의 죽음을 그린 미스터리물이다. 아직 대학생인 가가 교이치로가 등장해 죽음에 비밀을 파헤쳐간다.
명탐정에 의해서 범인이 밝혀지는 정통 미스터리물로 단서를 따라 문제를 해결하는 재미를 느낄수 있게 한다.
이 작품은 앞서 설명했듯 게이고가 20년을 넘게 애정을 쏟으며 성장시킨 캐릭터 '가가형사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이다.냉철한 머리를 가진 가가 교이치로 그는 어떤 상황에도 인간에대한 따뜻한 배려를 잃지 않는다.
사실 가가의 추리로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지만, 작품을 읽는 독자들이 추리하기는 힘든 내용인건 사실이다. 과학적 지식이 풍부한 작가기 때문에 평소 보지도 못한 용어가 등장해 사건해결에 기여를 하기때문이다.
미스터리물이긴 하지만 첫 장면은 가가가 사토코에게 고백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데 당당하면서도 상대를 곤란하게 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한껏 드러내는 모습이 멋있다 생각했다.
사실 이작품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여러가지로.. 앞서 말했듯 독자들이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 꽤 담겨있기에 추리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었다.
공학적 지식에 기초한 형상기억합금으로 초승달형 잠금쇠고리에 조작을 가하는 점과(심지어 도면이 그려져있다) 부제에 나와잇듯 '설월화게임'이다.
다도 규칙에 관련된 게임이고 그림도 꽤 많이 그려져있었고 딱 봐도 복잡한 느낌이 너무 많이 나서 감히 트릭을 풀생각을 하는 독자는 많이 없을거라는 개인적 생각이다.
이런 점때문에 호불호가 상당히 많이 갈렸던거 아닐까 싶은 생각도 해본다. '졸업'이라는 사건을 통해 인생의 비극을 이야기하는 작품. 친구들은 아픔을 겪으면서, 과거와 이별하고 미래를 향해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 취업이나 연애 등 젊은이들이 공감할 만한 소재를 다루면서 존재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던지는 작가 특기가 발휘된 작품이다.
갈릴레오 시리즈와는 다르게 가가 시리즈의 가가는 따스한 부분이 많이 부각되는 작품으로 게이고의 또 다른면을 알고싶다면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