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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가가형사 시리즈 세번째) - 히가시노 게이고 본문

책 한권의 여유/소설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가가형사 시리즈 세번째) - 히가시노 게이고

엘로퀸스 2018. 1. 22. 16:34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가가형사 시리즈 세번째)

 

히가시노 게이고

 

 

가가형사 시리즈의 그 세번째 작품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제목 그대로 작품에서 나타나는 2명의 용의자 중에 진범을 찾는 이야기이다. 용의자는 각각 피해자의 전 남자친구와 가장 가까운 친구이다.
첫번째작품 '졸업' 두번째작품 '잠자는 숲' 그리고 세번째 작품인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는 제목 자체로 어느정도의 그림이 그려질것이다.
그래서 등장인물 마저 많지 않다. 여러 독자들은 어느정도 예상스토리를 머리속에 그리고 있었을터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것마저 예상했는지
이 작품에서는 독특하게도 범인이 누군지 단정짓지 않는다. 일반적인 추리소설은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을 풀어나가며 마지막엔 탐정이 등장에 그에대한 트릭과
내용을 설명하며 마무리 되는데 제목과 등장인물의 수에서 느낄수 있는 생각의 틀을 범인을 밝히지 않음으로써 깨버린것이다.
대신 소설의 마지막에 부록이 제공되는데 여기에 결정적 힌트가 나온다. 하지만 부록에서도 범인이 누군지는 밝히지 않는다.
작품속에 범인에대한 힌트가 모두 들어있고 책을 읽는 독자는 충분히 유추해 낼 수 있다. 작가의 의도는 그렇지 않겠지만 작품에 대한 좀더 많은 정보를 얻기위해
제목을 검색한 순간 연관검색어에 작품 제목 뒤에 범인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약간 당황했지만 책을 안읽고 범인을 궁금해할 작품은 아니기에 몇가지 포스팅을 살펴봤는데
대부분이 나와같은 생각으로 범인을 지목해뒀지만 몇 몇 포스팅에 다른 의견을 제시하며 다른이를 범인으로 유추한 사람도 꽤 있다는 점에 놀랐다.
작가가 원했던 의도가 이건가 싶은정도로 허를 찔린느낌이었다. 어쨋든 서론이 길었지만 이 작품은 단조로울것 같으면서도 여타 다른 작품과는 달리 가가형사와 함께 추리하는 재미가 배가 됐던 느낌이다.
이제 등장인물 소개를 하겠다. 앞서 언급한것처럼 많은 인물이 나오진 않는다.
먼저 이즈미 소노코. 살해된 독신 여성이다.
츠쿠다 준이치. 소노코의 전 남자친구다.
유바 가요코. 소노코가 유일하게 친하게 지낸 고교친구. 준이치의 현재 연인이다.
이즈미 야스마사. 소노코의 오빠이자 교통과 경찰이다.
가가 교이치로. 말할것없이 주인공이다.

사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은 약 5명뿐이다.

 

이 작품의 줄거리를 말하자면 이렇다. 소노코의 연인 이었던 준이치는 소노코의 친구인 가요코를 소개받고 가요코와 바람을 피우게 된다. 준이치는 소노코에게 헤어져 달라고 하지만 소노코는 거절하며 가요코가 예전에 찍은 AV를 유포할 것이라 협박한다. 이에 준이치와 가요코는 함께 소노코를 죽일 계획을 짠다.
하지만 소노코가 죽음을 예견했던 걸까 교통사고 조사계에 근무하고 있는 자신의 오빠 야스마사에게 죽음을 암시하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는다.
그 후 어느날 밤 준이치는 소노코를 찾아와 와인에 수면제를 타 소노코를 잠재운다. 범행계획 당시 소노코의 자살인것처럼 위장하려 했기때문에 현장을 조작해야했다. 하지만 여기서 준이치는 소노코가 왼손잡이인것을 몰랐었다. 소노코는 젓가락이나 펜을 사용할때만큼은 오른손으로 썻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부분에서 오른손잡이가 공작했다는 증거가 남게된다.
이후 가요코가 들어오고 그녀는 근처에서 일어난 독신여성 연쇄살인사건으로 소노코의 죽음을 위장하려 했고 흙발로 들어와 잠들어 있던 소노코를 교살하려 한다. 하지만 먼저 들어와있던 준이치가 소노코의 편지를 보여주며 두 사람은 마음을 바꾸고 소노코를 남겨둔 채 돌아간다. 여기서 소노코에 편지에는 더 이상 너희와는 상관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그런데 두사람이 소노코를 확인하러 갔을땐 이미 소노코는 죽어있었다.이후 소노코의 오빠인 야스마사가 도착하고 그는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동생이 살해당했다는걸 알게되고 범인을 자신이 잡기 위해 타살현장을 자살현장으로 바꿔놓는다. 만약 둘 중 한명이 범인일 경우 다른 상대방에게도 자살처럼 보여야 하므로 더 이상의 증거 인멸은 하지 못했다.
둘 중 범인이 아닌 쪽은 다른 쪽의 결백을 끝까지 믿고 있었다고 나오므로 두명 모두가 공범일 가능성을 배제하며 세가지의 가능성이 나오게 된다.
준이치가 다시 돌아와서 소노코를 죽였다.
가요코가 다시 돌아와서 소노코를 죽였다.
소노코가 깨어난후 자살했다.
이 세가지의 경우의 수가 존재하게 된다. 하지만 가가형사 또한 만만치 않기에 자살이 아닌 타살이란 사실을 눈치채고 수사를 진행한다.
복수심에 이성을 잃어가는 야스마사와 그를 막기위해 노력하는 가가형사, 사건이 점점 진행될 수록 증거들이 서서히 드러나고, 사건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여기까지가 대략적인 줄거리다. 앞서 말했지만 가장 중요한 범인이라던지 중요한 사건은 제외하고 글을 서술했다.
우선 이 작품역시 전개가 굉장히 빠르다. 여타 다른작품도 마찬가지지만. 빠른전개 덕분에 어떤 책이든 빠져들어 읽을 수 있는 게이고만의 특유의 필력이 이 작품에도 담겨있다.
전체적인 이야기를 보면 확실히 평범하면서도 뻔하다고 볼 수 있는 내용이긴하다. 등장인물부터 굉장히 한정적이고 용의자를 미리 제목에서 부터 둘중 하나라는 표현으로 어렴풋이 유추할 수 있게 꾸몄다. 하지만 작품에서 범인을 밝히지 않고 작품을 읽는 독자들이 밝힐 수 있도록 사건을 던져주며 추리소설로써의 작품성을 높였다.
결정적 단서들을 대화속에 던져주고 독자들이 직접 추리하게끔 만들어서 한층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셈이다. 또한 범인을 밝히지 않은 덕에 책을 다읽고 나서 범인을 유추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많은 사람들이 내가 유추한 범인을 동일하게 지목했지만 그외 몇 몇 책을 읽은 독자들이 다른 의견을 제시한것. 글을 읽어보니 나름 일리 있는 말이라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라는 놀라움을 떨치지 못했다. 확실히 내가 맞다고 생각한 부분을 다른사람이 다르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신선했다. 
아직 세번째 작품이라 밝히지 않았지만 '내가 그를 죽였다'라는 작품을 곧 포스팅하게 될건데 확실히 이작품 보다는 범인찾기가 쉽지 않을것이다.
미스터리 소설로써 빠른 전개로 흥미진진함을 제대로 선보이고 독자들의 추리능력을 키우게 해주는 읽을거리 많은 독특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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