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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깜짝상자 - 아카가와 지로 본문

책 한권의 여유/소설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깜짝상자 - 아카가와 지로

엘로퀸스 2018. 7. 23. 23:12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깜짝상자

 

아카가와 지로

이번 작품은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깜짝 상자 편이다. 시작부터 어이없는 설정으로 시작된다. 바로 상자가 사람을 죽였다는 이야기인데 뒤늦게 읽다보니 알게 된 점이지만 이번 작품 또한 단편집이다. 목차로는 깜짝상자, 명연주, 패닉, 유령패치, 피로연, 보물찾기로 총 6편에 이른다. 이번 작품을 읽어보면 느끼겠지만 이제야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고양이 홈즈를 완전히 신뢰하고 그의 행동을 당연시 여기게 됐다는 점이다. 깜짝 상자 편에서는 구리하라 경시의 호출로 불려간다. 늘 그렇듯 불길한 예감을 가지고 과장 앞에 섰다. 그는 평소와는 다르게 아주 상냥하게 그를 대했고 가타야마는 점점 수상함을 느끼고 본론을 묻자 구리하라 과장은 가타야마에게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냐 묻고는 대뜸 파티 초대장을 건넨다. 하지만 이젠 눈치가 생긴 가타야마는 단칼에 거절하며 어차피 뭔지 있지않냐며 확실히 말해달라한다. 구리하라 과장은 어쩔수 없다는 듯 미해결 살인사건의 20주년 기념파티에 참석해 달라한다. 그 미해결 사건은 과거 구리하라 과장이 20년전에 맡았던 사건이다. 당시 세상을 떠들썩 하게 했던 기리나가 살인사건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죽을 이유가 없었는데 죽은 남자 기리나가 야스오라는 남자를 생각해 여는 기념파티라고 한다. 기리나가 부인이 상당한 부자라 파티를 연다고한다. 기리나가 가문은 대단한 자산을 가진 집안이었는데 이집의 여자들은 이상하리만큼 결혼생활이 불안했다고 한다. 그런점 때문인지 어머니는 기리나가 하루코와 야스오의 결혼을 반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야스오를 사랑했던 하루코는 도망치듯 그와 함께 살았다. 그때 가타야마의 동생인 하루미가 등장하고 잠시 가져다 줄게 있어 들렀다고 하며 자신이 들은 이야기에 대해 물었다. 사건에 대해 흥미를 보인 하루미를 보며 구리하라는 잘됐다며 이시즈 형사까지 포함해 세명이 함께 다녀오라고 한다. 결국 파티에 함께 참석한 세사람. 하루미는 상자가 사람을 죽였다는게 무슨의미인지 묻고 기리나가 저택에 들어가서 이야기하자 말하고 함께 저택에 들어가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하루코는 자신의 남편이 심장이 약했지만 병이라고 할정도는 아니었다 한다. 가타야마는 상자가 죽였다는건 무거운 상자에 머리를 맞은거냐 묻고 하루코는 아니라고 한다. 그저 그의 시신 앞에 상자가 있었다고 한다. 재차 가타야마는 상자안에 뭐가 들어있었냐고 묻고 하루코는 아무것도 없는 완전히 텅 빈 상자였다 라고 말하며 이야기가 제대로 시작된다. 이번 사건도 역시 홈즈의 도움이 컸다. 홈즈의 행동으로 인해 실마리가 제공되고 역시나 사건 해결의 열쇠로 작용한다. 가타야마가 탄산수 유리잔을 손에 들고 마셨을 때 홈즈가 무얼 생각했는지 가타야마를 향해 뛰어든다. 놀란 가타야마는 피하지 못하고 양복에 탄산수를 뒤집어 쓰게 된다. 여기서 가타야마는 홈즈의 계획된 행동이라 생각하고 하루를 묵기로 결정하고 다음날 사건 조사 중 홈즈가 야옹하며 울면서 출구쪽으로 갔다. 이런식으로 힌트를 주며 결국 사건해결의 열쇠를 쥐어주고 그간 풀지 못했던 사건을 해결한다. 약간 허무한 면도 있고 쉽게 이해를 하며 읽을 수 있는 단편이었다.

다음편인 홈즈의 명연주. 데뷔를 눈앞에 둔 지휘자 토가와 기요토. 자신의 공연 리허설 중에 알 수 없는 이상한 생각을 지우지 못한다. 격 높은 오케스트라 교향악단이라 텃세와 같은 불상사를 예상했지만 이상하리만큼 리허설 시작 5분전부터 전원 참석했고 토가와의 지시에 불평없이 잘 따라왔다. 대부분이 일류라 만족스러운 리허설을 했다. 하지만 이상하다는 기분은 여전히 남아있는 토가와. 토가와가 사라지자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소리없이 웃었다. 그렇게 공연이 시작되고 1부의 공연이 끝나고 휴식시간. 아사쿠라는 형사인 가탸야마와 이시즈를 급히 찾는다. 가타야마와 이시즈는 그를 따라 사건이 일어난 현장을 보게되었고 살인사건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어이없게도 이번편은 가타야마의 실수로 사건이 꼬였던 것이다. 시신의 가슴에 묻은 피가 무언가에 찔려서 묻은 피가 아니라 각혈로 인해 묻은 피였던 것이다. 단편이라 그런지 이번편 또한 약간은 어이없게 마무리 됐다. 다음편인 패닉 8층 건물의 완공파티에 초대된 세 사람과 고양이 홈즈. 자수성가한 이쿠하타 다쓰오의 초대로 방문하게 되었는데 여기서 그의 성격 탓인지 주변에 적들이 많이 있었고 건물또한 위태롭다. 결국엔 지진까지 일어나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이번에도 역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다음은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유령 퇴치 편이다. 나이가 서른이 다 되었지만 경시청 수사 1과 형사다운 재량이 몸에 붙지 않은 가타야마. 이번 이야기는 그의 초등학교 동창의 집에서 유령이 나타난다는 얘기를 듣고 진상을 밝히기 위해 그곳으로 향하며 시작된다. 공포감 가득하지만 역시 감초역할을 하는 이시즈덕에 분위기는 코믹하기도 하지만 사건의 내용은 생각보다 가볍지 않았다. 그리고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피로연편. 가타야마는 유년시절부터 친구인 시라이 신이치의 결혼식에 초대받는다. 호텔의 연회장으로 향해 가는데, 앞전과 같이 너무 유능해도 적이 많다고 했던가 이번에도 적이 많다. 게다가 어리고 돈 많은 신부를 얻어서 더욱 시기 질투를 사게되고 결국 이번에도 역시나 결국 살인 사건은 일어나고 고양이 홈즈의 활약으로 다시 한번 사건을 해결한다.

마지막인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보물찾기편이다. 가타야마의 동생 하루미를 기다리며 레스토랑에서 굶고 있는 가타야마와 이시즈 형사. 갑자기 한 남자가 나타나 배고프다며 밥을 얻어먹는다. 그러다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그는 이상한 일에 휘말려 자신이 살던 모든 삶을 내팽개치고 보물찾기에 나섰다고 한다. 결국 이들은 진짜 보물을 찾아주는 훈훈한 결말로 마무리 된다. 소설을 읽으며 늘 느끼는거지만 문체가 상당히 유려하다. 구성도 그렇고 군더더기가 없는 느낌도 많이 든다. 거기에다 일어나는 사건과 뻔하지 않은 진실, 풀어내는 과정의 색다름 게다가 단편 모음집이라 골고루 여러 색을 가진 사건들을 접할 수 있어서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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