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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괴담 - 아카가와 지로 본문

책 한권의 여유/소설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괴담 - 아카가와 지로

엘로퀸스 2018. 7. 10. 22:42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괴담

 

아카가와 지로


이번엔 세 번째 작품인 홈즈 시리즈의 괴담편이다. 추리와 추적을 지나 괴담편. 읽을 때마다 유쾌하고 속도감있게 읽어져서 오랜만에 기분좋게 읽는 작품이다. 괴담편에서는 말그대로 아름다운마을에서 고양이들이 죽어나가는 의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괴담이라하면 귀신을 많이 떠올리는데 이번편의 제목의 괴담은 으스스한 내용이 조금은 있지만 귀신을 다룬 그런 괴담은 아니다. 나가사키에 출장을 간 가타야마는 기차에서 침대에 앉아 있는 아름다운 여인을 보게 된다. 여인은 가타야마에게 자리를 바꿔주기를 부탁했고 가타야마는 승낙한다. 다음날 가타야마는 침대칸이 비어있는걸 보고 승무원에게 그 여인에 대해 물었지만 그날 침대칸 손님은 가타야마 그뿐이었다고 말한다. 가타야마는 혹시나 무임승차를 한 손님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 다시 한번 묻지만 그날 무임승차를 확인한 손님은 순백색의 하얀 고양이 손님뿐이었다고 말한다. 그 일이 있은 후 얼마 뒤 가타야마와 하루미는 이시스 형사의 초대를 받게 된다. 시내 외곽에 아름다운 아파트를 장만한 이시즈를 가타야마는 불편해한다. 아무래도 이런 아파트를 마련한 이유는 결혼을 전제로 마련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이시즈형사가 하루미를 약혼녀라 속이고 아파트를 마련했다는 말에 화가 나려던 가타야마는 그 순간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를 듣게 된다. 어느 누군가가 어린아이를 호수에 빠뜨리고 구급대원이 가까스로 아이를 살려낸다. 그리고 하루미가 사라진다. 사라진 하루미는 기묘한 노인의 이상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자신이 범인을 안다는 이야기와 그 사건이 벌써 세 번째라는 이야기까지. 의구심을 느낀 하루미는 그 노인을 미행하고 그 노인의 정체가 바로 전직 형사였던 점까지 알아낸다. 이렇게 알게 된 내용을 가타야마와 이시즈에게 공유하고 모두 같이 지구대를 찾아간다. 거기서 순경이 하야시다를 만나고 그가 기묘한 노인에 대해 설명하려는 찰나 노인의 딸인 기누코가 하야시다를 찾아온다. 최근들어 아이들을 상대로 한 사고가 자주 일어났으며 노인은 고양이 저택의 아들이 범인이라고 생각한다. 증거도 없고 아무런 사건의 연관성도 없어 돌아가려는 그들 앞에 하얀고양이와 노부인이 나타난다. 그리고 얼마 후 순경이 하야시다가 가타야마를 찾아오고 노부인 역시 자신의 아버지가 고양이 저택으로 막무가내로 처들어가려한다는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아버지를 말려달라 부탁한다. 의문의 노인을 말리려 저택을 찾아간 일행들은 독특하게 빨간색의 고양이를 발견한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고양이는 하얀고양이였다. 저택에서 발견된 노부인의 시체 그리고 주위로 죽어있는 열 마리의 고양이. 그리고 삼색털 고양이 홈즈 덕에 노부인의 아버지가 숲속에 죽어있는걸 발견하고 의문의 노인이 노부인을 죽이고 자살한 것으로 사건이 종결되려한다. 하지만 의문의 노인이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살인사건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어느 날 가타야마 앞에 노부인의 조카 리쓰코가 나타난다. 가타야마는 그녀를 본 순간 화들짝 놀라게 되고 알고보니 그녀는 침대칸에서 만난 바로 그 여인이었던 것이다. 범인이라 생각한 용의자가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뒤이어 등장한 노부인의 조카와 가타야마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 지는 대목이다. 이번 작품 역시나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너무나 재밌게 읽었다. 마지막엔 조금 의문스럽게 끝나긴 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리쓰코씨 말이야 어쩌면 하얀고양이의 분신이 아니었을까? 그러자 가타야마는 바보같은 소리하지마! 이제 괴담은 그만해 라고 말한다. 그러자 하루미는 하지만 생각해 보면 우리는 그 사람과 하얀고양이를 한번도 동시에 본적이 없어 라고 말한 대목에서 소름이 돋았다. 정말 마지막에 제목이 어째서 괴담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작품의 작가 아카가와 지로. 정말 대단한 작가라고 작품을 읽는 순간순간 마다 놀라고 있다. 아마 삼색털 고양이 홈즈 시리즈를 다 읽고 나면 분명 그의 다른 작품을 찾아보는 내모습이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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