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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의 여유/소설

시머트리 - 혼다 테쓰야

엘로퀸스 2018. 7. 3. 21:09

시머트리

 

혼다 테쓰야

 

여형사 히메카와 레이코의 매력에 빠져드는 작품 시머트리

하나씩 앞선 작품처럼 시리즈 물로 히메카와 레이코 형사 시리즈의 3편이다. 경찰 소설의 대가라 불리우는 혼다 테쓰야의 작품이며 흔히 생각하는 남자 형사가 아닌 여형사를 주인공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앞선 1편과 2편인 스트로베리 나이트소울 케이지를 충분히 보완해주는 작품이라 할 수있다. 이 작품은 일곱편의 작은 에피소드가 있으며 추리를 가지고 작가의 역량을 가감없이 펼친 작품이다.

시머트리는 다른 본편들과 달리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단편이라는 특성을 살려 주인공인 히메카와 레이코의 다양한 모습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을 입체적으로 형상화하는 감각이 남다른 작가 혼다 테쓰야는 이 소설에서도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계가 모호한 사건들을 나열함으로써 쉽게 결론 내기 힘든 인간사를 그려냈다. 작가는 매번 작품을 낼 때마다 메시지를 담는 작가다. 그는 읽어주는 모든 이들에게 가슴에 여운이 남는 마음의 자양분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소설 안의 메시지의 중요성을 이야기 했었는데 역시나 이 시머트리에서도 그 메시지가 담겨있다. ‘도쿄에서는 옛 동료의 삶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보여줬었고 지나친 정의감, 시머트리에서는 법이 내리지 않은 정의에 대한 심판을 개인이 해서 되는지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해주는 파트이고 오른손으로는 주먹을 날리지 말 것에서는 사회를 부정하고 매춘을 긍정하는 여학생에게 따끔한 일침을 날리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왼쪽만 보았을 때에서는 경제적인 구조의 근본적 모순이 평범한 시민을 범죄자로 충분히 내몰 수 있다는 제도의 문제점을 내세웠고 나쁜 열매’. ‘편지에서는 사회 범죄자에게도 누군가의 따뜻한 관심이 있다면 충분히 변 할 수 있다는 점의 메시지를 알려줬다.

작가는 소설 작품의 치밀하게 짜여진 구성력과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신선한 실험 정신 또한 가미시켰다. 특히 시머트리에서는 시점을 범죄자의 시점으로 설정해 독특하게 서술 했으며 왼쪽만 보았을 때에서는 결정적인 단서인 숫자를 과연 피해자가 어떻게 눌렀는지에 대해 끝까지 설명하지 않으며 미스터리로 남겨뒀다. 그의 실험적인 시도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시머트리를 중심으로 남은 여섯가지의 작품이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다. 이정도로만 봐도 작가의 열정이 얼마나 크고 대단한지를 느낄 수 있다.

지금까지 스트로베리 나이트’, ‘소울 케이지를 지나 시머트리에 도착했고 앞으로 인비저블레인감염유희’, ‘블루머더정도가 남아 있다. 참고로 이야기 하자면 히메카와 레이코 형사 시리즈의 첫 번 째인 스트로베리 나이트는 일본에서 드라마로 방영되었으며 소울 케이지’, ‘시머트리‘,’감염유희또한 2012년에 방영 되었다.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인비저블 레인은 영화로 제작되어 2013년에 개봉했다. 이정도 성적만 봐도 작가의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

앞으로 3편 정도의 이야기가 더 남아 있는데 한동안은 혼다 테쓰야에 빠져들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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