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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의 여유/소설

스트로베리 나이트 - 혼다 테쓰야

엘로퀸스 2018. 6. 19. 23:11

스트로베리 나이트

 

다 테쓰야

 

이번 작품은 일본 경찰소설의 거장 혼다 테쓰야의 소설이다. 제목은 스트로베리 나이트.

뭔가 스트로베리라는 말이 들어가니 상큼하거나 그런 느낌이겠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가장 첫페이지를 보면 이런 문구가 있다. “눈을 도려낸 여자, 처참하게 잘린 목, 치솟는 선혈. 이 광경을 실제로 보시겠습니까?” 라는 문구다. 꽤나 강렬하고 섬뜩한 문구라서 시작부터 긴장하고 읽게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어둡고 무겁지만은 않아 읽는데 전혀 무리는 없다. 또한 책의 도입부부터 강렬한 살인사건이 일어나는데 처음부터 강렬한 묘사와 내용으로 후반부는 지루해지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이야기가 전개 될수록 긴장감은 점점 더 높아지고 이야기의 클라이맥스까지 열기가 지속된다.

작품에서 사건을 맡은 형사 히메카와 레이코는 강력계에서는 보기 힘든 젊은 여성이다. 동료 남성들에게 공주, 아가씨라고 불리며 놀림을 당하지만 남성이상으로 강인한 정신력으로 수사계 주임직을 맡고 있다. 간략한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저수지 근처에서 파란 비닐에 쌓인 남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피해자는 원래 소심한 사람이었으나 갑자기 연초부터 매월 둘째 주 일요일마다 외출하기 시작하면서 그의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고 주변인들은 말한다. 매월 둘째 주 일요일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레이코와 동료들은 수사 중 또 다른 10구의 시체를 발견하면서 이 피해자 남성의 살인사건이 단순한 사체유기가 아닌 연쇄살인임을 직감한다. 이 사체들이 스트로베리 나이트라는 비밀사이트에서 매월 둘째 주 일요일에 벌어지는 살인쇼의 제물이라는 사실을 밝혀내며 레이코는 마침내 사건의 진실과 대면하게 된다.

현재 이 작품은 검색을 조금 해보면 알겠지만 일본에서 드라마와 영화로도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작품에 독특한 점이 몇가지 있는데 첫째는 다른 추리소설에서 흔히 볼 수 없던 등장인물에 관한 설명이 나와있다는 점이다. 타 작품들 보다 등장인물이 월등히 많은 건 아니지만 확실히 보고나서 읽으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됬다.

또 하나는 책의 본 내용이 끝나고 일본과 한국의 경찰 조직표가 나와 있다는 점이다. 경찰 소설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첨부 된 것 같은데 계급 체계를 잘 모르는 나에겐 참고할만한 내용이었다. 스트로베리 나이트는 워낙 유명해서 알만한 사람은 알겠지만 히메카와 레이코 시리즈이다. 레이코 시리즈의 그 첫 번째 편이 스트로베리 나이트이고 이후 소울 케이지’, ‘시머트리순으로 이어지는 연작이다. 가능하다면 순차적으로 글을 읽고 써보고 싶다.

작품은 주인공인 레이코가 경찰관이 되기로 결심한 이유가 나와있고 후속작 에서는 어떤 내용이 나올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경찰 소설이라 어둡고 심각 할 것만 같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곳곳에 등장하는 유머가 분위기를 전환시켜서 인듯하다. ‘스트로베리 나이트를 읽고 나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한편의 드라마를 본 것 같은 기분이든점이다. 그만큼 각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생생하게 살아 있고 그런 캐릭터들 사이에 그려지는 형사와 범인의 매력적이고 톡톡 튀는 성격이 이야기의 긴장감을 올려준다. 그렇게 작가가 써내려간 소설 세계에 독자들이 흠뻑 빠질 때 즈음 작품에 등장하는 형사들과 독자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된다는 걸 느낄 것이다.

모든 것이 완벽했지만 개인적으로 살인자로 변한 사람의 과거가 너무나 비참하고 슬펐고 타인의 죽음을 통해 자신의 삶을 확인한다는 이야기에 소름이 끼쳤다. 그에 대한 반박을 생각할 즘 작품 속 레이코가 확실히 이야기한다. 그녀 또한 범인들과 같은 비참한 상황에 처해있었지만 그녀는 자신이 우위에 있음을 확인하기 위해, 또 이기려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의 입장에서 느꼈던 고통스러운 시간에 갇혀 생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계속 싸우려 했고 싸워서 이기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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