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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의 여유/소설

소울 케이지 - 혼다 테쓰야

엘로퀸스 2018. 7. 2. 21:07

소울 케이지

혼다 테쓰야

 

히메카와 레이코 시리즈 그 두 번째 이야기인 소울 케이지이다.

작품은 앞선 1스트로베리 나이트에 이은 두 번째 이야기다. 이후 시머트리, 인비저블 레인, 감염유희가 남아 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시리즈물이라 앞선 작품을 읽어야 이해가 갈 줄 알았지만 막상 읽고 나면 그렇지 않다. 오타 구 니시로쿠고의 타마가와 강에 버려진 차안에서 성인 남성의 왼 손목이 발견된다. DNA 감정결과 손목의 주인은 작은 건축회사를 경영하는 타카오카 켄이치라는 인물로 밝혀진다. 그가 과연 살해 당한건지 그렇다면 그 범인은 누구인지를 찾기 위해 히메카와 레이코팀은 타카오카 주변을 조사한다. 그러던 중 과거에 일어난 몇가지 사건과 조우하게 되며 그 사건들과 현재의 사건의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음을 알게 된다.

전작인 스트로베리 나이트는 엽기적인 연쇄살인사건을 내세워 독자를 놀라게 만들었다. 그런 반면 2탄인 소울 케이지에서는 분위기를 바꿔 도쿄에서 힘없이 살아온 중년 남자의 과거부터 차근차근 밝혀내는 올바른 수사를 진행한다.

치밀하게 구성 되 있는 스토리와 빠른 전개, 속이 시원해지는 대화와 자연스러운 유머를 느낄 수 있으며 이야기의 진행에 따라 진실이 밝혀지며 잔잔한 감동이 찾아온다. 작품에서 나타나는 이야기의 시점은 전작 스트로베리 나이트에서 몇 개월이 지난 겨울이 배경이다. 앞선 작품에서 히메카와 레이코 형사가 왜 형사를 지원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면 소울 케이지에서는 그녀가 왜 형사가 천직인지가 드러난다. 사생활을 보면 그녀가 애인은 없지만 연상의 부하와 서로 마음에 두고 있는 부분이 엿보인다.

하지만 이렇다할 진척이 없는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도 시리즈를 읽는 재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이 작품에서는 레이코와는 다른 반을 맡고있는 즉 그녀와 라이벌 격인 쿠사카 경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레이코는 직감으로 승부를 하지만 그는 뛰어난 수사력으로 여러 가지 사실을 밝혀 낸다. 마지막으로 소울 케이지라는 제목에 대한 언급을 안할 수가 없겠다. 아마 록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스팅의 앨범을 연상 할 것이다. 무거운 굴레를 짊어지고 살아온 사건의 당사자가 마지막까지 지키려 했던 부성.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들 또한 그 사건에 이끌리듯 아버지로서 자식을 생각하는 심정이 강하다. 또한 자식으로써 아버지의 심리를 받아들이는 자세로 마주서게 된다. 스팅이 앨범에 담은 감정과 소울 케이지이 작품이 말하는 세계는 완만하고 평행하게 이뤄져 있다. 작품은 소설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전작 스트로 베리 나이트는 스페셜 드라마로 방영이 되었고 소울 케이지외 나머지 작품 또한 인기리에 방영 되었다. 전기 소설로 데뷔한 혼다 테쓰야는 추리, 호러, 경찰 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눈에 띄는 활약을 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최고의 작가로 손꼽히고 있다. 서툰 부성이 빚은 슬픈 이야기를 담은 소울 케이지전작과 동일하게 깊은 맛을 가진 구성진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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