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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의 여유/소설

R.P.G - 미야베 미유키

엘로퀸스 2018. 6. 11. 21:17

R.P.G

 

미야베 미유키

 

 

이번 주말을 기해 여러 권의 책을 빌려왔다. 확실히 내가 읽고 싶었던 책을 쉽게 빌려 읽을 수 있으니 너무 좋은 것 같다. 오늘은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을 가져왔다. 예전 모방범을 포스팅 한적이 있었는데 그 작품도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꽤나 유명하고 이름이 알려져 있다. 화차, 크로스 파이어, 모방범 등 유명한 작품들이 많다. 특히나 화차는 리메이크 작으로 예전에 포스팅 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 작품 ‘R.P.G’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Role Playing Game’이 맞다. 아래에서 간략한 줄거리 소개로 제목의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작가는 사회적 문제와 미스터리를 다루는데 거장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역시나 이번 작품 또한 미스터리 소설이다. 작품에서 주요한 두 형사가 나오는데 모방범의 다케가미 형사와 크로스파이어에 치카코 형사가 동시에 등장한다. 아직 크로스파이어는 읽어 보지 못 했지만 작가의 말에 따르면 세계 설정과 성격이 매우 다르기에 공동 출연은 자신에게도 저항감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취조실에서의 아버지, 어머니 역할이 분명히 필요했기에 그들만한 적임자는 없다고 판단해 끝까지 써내려갔다 한다.

어느 주택가에서 발견 된 한 남성의 시체. 그리고 시체의 상태로 보아 살인사건임을 알게 되고 이 남성이 죽기 몇 일전 한 여성이 살해 됐던 사건과 연관성이 있다고 경찰은 판단하고 즉각 연쇄살인사건으로 수사를 시작한다. 경찰은 두 사건에서는 공통적으로 파란 섬유조직이 발견이 되고 피해자가 서로 사귀고 있었다는 정황까지 밝혀진다. 또한 사망한 남성의 컴퓨터를 분석한 결과 그가 아버지라는 닉네임으로 가족놀이를 하고 있었던 것도 알게 된다. 이 남성은 아내와 딸이 있었다. 하지만 아내와 딸에게는 좋은 남편이자 아버지는 아니었다. 살해된 남성은 바람기가 잦아 아내가 체념하게 되었고 딸 또한 사춘기에 접어들며 점점 가족과 멀어졌다. 하지만 현실과는 반대로 랜선상에서 가족을 구성하고 아내와 딸 아들을 새롭게 두어 서로 따뜻하게 지내고 있었던 것이다. 실제 자신의 가정에는 무심했지만 온라인상에서 새살림을 차려 자상한 남편과 따뜻한 아버지가 되어 지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경찰은 가상의 가족들을 수사하기로 한다. 여기에 실제 피해자의 딸이 누군가를 만나고 있다는 증언이 추가되어 3명을 조사하고 딸이 관찰하게 한다.

현실에서의 그들은 이혼녀, 부모의 무관심에 살아가는 소녀와, 소년 이었다. 이들은 각자 서로의 역할에 충실하며 서로를 위해주며 지냈는데 막상 가장의 역할을 하던 이가 죽게 되자 당황하면서도 서로를 의심하게 된다. 마지막 조사에서 모두가 한곳에서 조사를 받는데 사건의 피해자의 딸은 그 모습을 보며 분노를 주체하지 못한다. 현실에서 자신의 가정은 무관심 하면서 온라인상의 가짜 가족에게는 따뜻했던 자신의 아버지에게 크나큰 배신감을 느끼게 되고 자신의 이름과 온라인상 딸의 닉네임이 똑같았다는 점에서 분노가 극에 달한다.

이 책의 제목인 R.P.G. 앞서 설명했듯이 줄거리를 보면 뭔가 와 닿는게 있을 것이다. 온라인상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RPG일 수도 있겠지만 플레이어가 등장인물의 역할을 맡아 직접 수행하는 방식을 도입해 사건을 해결하기 때문에 RPG 일수도 있을 것이다. 자세한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이번 작품 역시 사회적인 문제를 충분히 다뤄 작품을 써내려 간듯하다. 하지만 나에겐 조금 생소하고 와 닿지 못했던 내용들이 많았던 것 같다. 사이버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문제들을 강조하기 위해 그리고 제목과 내용에 충실하려다 보니 범인의 정체보다는 심증을 굳혀가는 형사들의 수사전개 방식에 아쉬움이 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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