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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의 여유/소설

신의 카르테 - 나쓰카와 소스케

엘로퀸스 2018. 6. 8. 00:24

신의 카르테

 

나쓰카와 소스케

 

앞선 작품 목숨을 팝니다이후로 몇일간의 텀이 있었다.

하루에 하나씩 일기 쓰듯 작성하고 싶었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소재도 소재이지만 의무감을 가지고 한다는 생각 때문에 점점 흥미를 잃는 느낌도 나서 내가 원할 때 틈틈이 써나가는게 좋은 방법인거 같다.

사실 소재거리가 없다는게 팩트라면 팩트다. 아직 현재까지는 일본작품 위주로 글을 쓰고 있기 때문에 내가 소장하고 있는 책으로는 한계가 있다. 도서관의 힘을 빌리려 했지만 휴무가 겹치는 바람에 일정에 조금 차질이 생겼다. 어쨌든 더 늦어서 나태해지기 전에 우연히 주변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신의 카르테를 소개하려한다.

작가는 나쓰카와 소스케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대표작이 신의 카르테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신의 카르테로 데뷔하고 이후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로 더욱 큰 사랑을 받았다. 놀랍게도 그는 작품을 집필할 당시 의사였고 그가 레지던트 시절에 쓴 작품이 신의 카르테이다. 그의 첫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고 소설상 또한 수상하였다. 2009년에 처음 선보이고 이후 2010년에 22012년엔 3편을 차례대로 출간하게 된다. 이러한 인기를 힘입어 2011년엔 일본에서 영화화 되었다. 아직까지도 그의 작품은 현재 누적 판매 부수 320만부를 돌파하며 그의 명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이 작품은 총 네 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 1편인 이상한 의사를 쓰겠다. 우선 주인공인 구리하라 이치토는 출중한 실력을 갖췄지만 지방의 작은 소도시에서 환자를 위해 열심히 일한다. 더 좋은 위치에서 스카웃 제의가 왔음에도 그는 거절하고 자신이 현재 머무르고 있는 혼조병원에서 역할을 다하기로 결심한다. 지방에서 흔히 겪는 인력난으로 수 많은 환자에 치여 피폐한 생활을 하는 이치토. 하지만 그에겐 이해심 많은 아내가 있었고 함께 변변치 않은 삶을 살아가는 친구들 또한 있었다. 이치토는 자신이 소중히 생각 하는 몇 안되는 자신의 울타리 안에서 삶의 가치를 깨닫는 1편은 성장기 정도라고 볼 수 있겠다.

이치토는 많은 사람들에게 의술을 베풀지만 이치토 또한 그들에게서 고마움 등의 따뜻함으로 힘을 받는다. 이 책에서 병원 선배들이 이치토에게 전한 인생에 대한 자그마한 깨달음을 나또한 느끼게 된 구절이 있다. 의사에게도 맞는 일과 안맞는 일이 있다. 최첨단에서부터 일반 의료까지 혼자 할 필요는 없잖아? 라는 구절이다. 자신의 위치가 어디인지를 알고 수 많은 짐을 나눠지면 결과 또한 좋아진다는 이야기 아닐까 싶다.

 

이 작품이 좋았던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는데 지금 까지 내가 쓴 작품 대부분이 악역이 존재했지만 이 작품은 악역이 존재하지 않는다. 오롯이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고민을 간직한 채 더 나은 삶을 살기위해 정진하는 인물들만 있다. 1권은 대체적으로 이치토의 고민이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어찌보면 평범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그 안에서 작은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희노애락을 제대로 선사해 주고 있다.

여담으로 이야기하자면 신의 카르테에서 카르테란 진료기록부라는 의미이다. 영어로 우리가 흔히 하는 차트로 통하고 독어로 카르테라고 한다. 어쨌든 나도 아직 1편 밖에 읽지 못했지만 최근 들어 가장 가슴이 따뜻해지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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