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킹

스트레인지 데이즈 - 무라카미 류 본문

책 한권의 여유/소설

스트레인지 데이즈 - 무라카미 류

엘로퀸스 2018. 6. 3. 22:48

스트레인지 데이즈

 

무라카미 류

 

지금까지 대부분 소장하고 있는 책들을 포스팅 했었다.

사실 소재가 많이 떨어져서 근처에 있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리뷰를 써보려한다.

도서관을 가본지 꽤 오래 됐었는데 최근에 리모델링을 해서 상당히 깔끔하고 책도 다양해졌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이 넘쳐났지만.. 주말을 기해 빌려온 책은 전부터 읽고 싶었던 무라카미 류 작가의 스트레인지 데이즈. 예전에 서점에 들려 볼만한 책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했던 책인데 소제목들이 록 명작 앨범에 수록되있는 음악의 목록이다. 거기서 독특함을 느껴 읽어보려 했으나 기회가 되지 않았고 이번기회에 읽어보자 생각해 빌려오게 됐다.

무라카미 류 이 작가는 일본을 대표하는 굉장히 유명한 작가다. 아직까지는 포스팅 하지 않았지만 기회가 되면 그의 작품도 몇 가지 써보겠다. 그는 주로 청춘, 상실감, 어두움, 신비로움 등을 느끼게 하는 작품들을 많이 쓰는데 지독히 냉정하고 직설적인 묘사 때인지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호응 받지 못하는 느낌이다. 어쨌든 훌륭한 작가인건 조금만 검색해 보면 알수 있을것이고 다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스트레인지 데이즈이 책은 삶에 절망하는 남자와 삶을 주도하려하는 의지의 여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라 보면 될거 같다.

평소처럼 등장인물 소개부터 하려했으나 등장인물이 딱히 없다. 주인공인 소리마치 고조와 미모의 여자 트럭운전수 준코.

가벼운 줄거리를 이야기하자면 중년의 무기력함을 가진 소리마치 고조. 어느 날 마트에서 우연히 젊은 트럭운전사 준코를 만나게 된다. 무엇인가에 이끌린 듯 준코에게 인사하게 되고 자신이 음악관련 일을 하는데 자신이 없어져서 그러는데 자신이 건네는 테이프를 듣고 기회가 된다면 감상을 말해달라고 말한다. 그렇게 말한 엿새 후 그 마트 근처에서 다시 준코를 마주하게 되면서 인연이 시작된다. 자주 마주하게 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갈 즈음 소리마치 고조는 우연히 그녀의 이야기에서 특별한 천재성을 직감적으로 느끼게 되고 그녀를 영화배우로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가 된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이 점점 준코에게 이끌리고 질투심이 생기지만 영화를 만들어야한다는 현실적인 목표에 흔들리게 된다.

이 책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로 접근한다. 삶에 회의를 느낀 중년의 아저씨가 가족을 저버리고 새로운 삶을 꿈꾼다는 진부한 모티브. 하지만 실상 읽어보면 수많은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된다. 소리마치와 준코는 영화를 만들자는 목표로 비즈니스 관계로 지내는 듯 보이지만 영화를 찍기 위한 자금을 조성하기 위해 호텔에 들어가는 준코에 대한 질투심을 억제하지 못한다.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질투를 참아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감정이 그렇게 되지 않는다. 그럼 그 감정을 어떻게 조절 할 것인가. 그렇지만 작중의 준코는 전혀 개의치 않아한다. 통달한 느낌이다. 즉 준코는 감정을 자유롭게 분리시켜 조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라카미 류의 소설은 항상 절망하는 인물이 나타난다. 절망에 빠진 사람은 그 어떤 행위도 할 수 있고 또 절박함으로 해야하기 때문이다. 결국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세상의 모든 인간관계는 작중에 나오는 롤플레이 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소리마치 고조는 그 롤플레이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찾지 못해 허무함이 온 것이고 작중의 준코는 자신의 감정과 사고 의지를 자유롭게 분리시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명확히 찾고 자신이 버려야 할 것은 버렸기 때문에 절망에 빠져 허우적대지 않는 것이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