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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의 여유/소설

목숨을 팝니다 - 미시마 유키오

엘로퀸스 2018. 6. 4. 23:04

목숨을 팝니다

 

미시마 유키오

 

오늘은 우리나라에서 꽤나 유명하다는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을 가져왔다.

노벨 문학상 후보에 까지 오른 거장이라 하는데 아직 나에겐 생소한 듯하다.

조금 작가에 대해 알아보니 일본 자위대의 궐기를 촉구하는 연설에서 할복해 일본 및 전 세계에 충격을 준 작가라 한다.

일본을 대표하는 탐미주의 작가이며 그가 말년에 내 놓은 목숨을 팝니다를 써내려가 보겠다.

제목에 이끌려 책을 집었지만 빠른 속도감과 흡입력에 감탄을 자아냈고 작중에 나오는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유쾌하고 생 과 사를 생각 하게 하는 재밌는 책이다. 화려한 문장력과 적절한 비유가 툭툭 튀고 인생에 대해 많은 부분이 묘사 되어 있어 공감하며 읽기 좋았다.

등장인물은 주인공 하니오가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기 때문에 한명이라고 볼수 있다.

대략적인 줄거리를 말하자면 어느한 평범한 회사를 다니던 젊은 남자 하니오는 삶에 대한 지루함과 복합적인 감정으로 인해 자살을 여러차례 시도한다. 작중에 나오는 이유가 자살을 시도하는 이유가 한 가지 나오는데 신문을 읽고 있던 하니오는 안쪽페이지가 테이블 아래에 떨어진걸 보고 주우려는 찰나 신문위에 앉아 있는 바퀴벌레를 보았다. 그리고 하니오가 손을 뻗자 빠르게 도망쳐 신문 활자사이에 숨었다. 그는 개의치 않고 신문을 주워 올렸고 그 주운 신문을 훑었다. 그 순간 읽으려던 글자들이 번들거리는 등을 보이며 도망친 모습을 보고 깨달음을 얻은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 내용이 어이없고 이해하기 힘들 순 있다. 하지만 작중의 하니오는 신문 활자도 바퀴벌레로 변하는 세상에 살아 있어봤자 별 소용없다고 한번 생각하니 죽음이 떠올랐다고 한다. 바로 그 순간부터 하니오는 죽음과 공명하게 된다.

전철에서 수면제를 삼키고 첫 번째 자살을 시도한다. 하지만 실패한다. 그 후 하니오는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자신의 목숨을 판다는 신문광고를 내걸게 된다.

여기서부터 하나씩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첫 번째로 자신의 목숨을 산 사람은 한 늙은 노인이다. 자신의 세 번째 여자를 죽여 달라는 의뢰다. 하지만 이마저도 살아 남는다. 두 번째 의뢰는 어떤 한 중년 여성이 자신이 목숨을 살 테니 어느 외국인에게 50만엔에 목숨을 잃어달라는 이야기다. 세 번째 이야기는 흡혈귀인 자신의 어머니를 대신해 소년이 목숨을 산다. 네 번째는 B국 대사관에 잠입해 독이 없는 당근을 찾아 시식하고 암호 해독 열쇠를 알아내 달라는 의뢰였다. 다섯 번째 이야기부터는 내용전개가 약간 달라진다. 한 여자와 동거를 하게 되고 연인처럼 하루하루 보내게 된다. 그러다 아이까지 가지게 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려는 찰나 자신의 아내에게 독살을 당할 뻔한다. 줄거리 요약은 이정도로 마무리 하겠다.

간략하게 줄인 줄거리지만 대충 보면 느낄 수 있듯이 후반부에 들어서서는 죽음을 두려워 하게 된다. 여러 에피소드를 겪으며 목숨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걸까.. 자신이 너무나 쉽게 삶을 포기 하려한 일에 대한 벌을 받는 것일까 마지막 부분에 갈수록 자신의 살고자 하는 마음에 처절함이 느껴지기 까지 하지만 매몰차게 거절당하며 열린 결말로 책이 마무리 된다.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삶이 무의미해 자살을 하려 했으나 실패한 인간이 수동적인 죽음을 위해 목숨을 내다 팔려했지만 결국 목숨에 구걸하게 되는 신세가 되는 스토리다.

결국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인간을 죽음으로 내모는 삶의 허망함과 자신 스스로를 죽음으로 내몰아가는 과정에서 반문하는 삶의 의미를 되찾는 것을 원 했던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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