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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의 여유/소설

편의점 인간 - 무라타 사야카

엘로퀸스 2018. 2. 8. 13:10

편의점 인간

 

무라타 사야카

소설로 포스팅을 한지가 곧 한달이 다 되간다. 아직도 이 방향으로 가는게 맞는지 의문스럽긴 하지만 조금 더 시행착오를 겪다보면 좀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번 작품은 '편의점 인간' 꽤나 인기 있었던 작품이다. 책 표지 글자 폰트도 독특하고 제목에 이끌려 읽었었다. 이 작품은 일본의 소설가 무라타 사야카의 중편 소설이다. 오랜 시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해온 여자 주인공 후루쿠라 게이코에게 일어나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실제로 작가 본인이 20년 가까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글이라 한다. 작품은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제 155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이번 작품은 딱히 등장인물이 중요하지 않아 바로 줄거리 소개로 넘어가겠다.

작품 '편의점 인간'의 주인공 후루쿠라 게이코는 어려서 부터 남들과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여자였다. 그 사고방식은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지만 후루쿠라는 그것이 왜 놀랄 상황인지 이해하지 못한채 성장했다. 그녀의 비상식적 행동으로 그의 부모님은 주변사람들이 후루쿠라에 의해 생긴 불쾌감에 사과를 해야했고 그것을 원치 않던 후루쿠라는 아무에게도 말을 걸지 않겠다 다짐을 한다. 그 후 그녀는 다짐을 지켜나가기 위해 조용히 학창시절을 보낸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활을 하며 우연한 기회로 작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할 기회가 생겨 지원하고 사원이 된다. 지원한 시점은 후루쿠라가 상황을 이야기하는 시점으로부터 20년 전이다. 일을 하며 후루쿠라는 자신이 이 사회의 한 부품이 되었다고 느끼게 된다. 시점은 다시 20년 후 38살의 후루쿠라로 여전히 20년 전 일하던 편의점에서 일을 계속 하고 있다. 편의점은 변함없이 문을 열고 후루쿠라 역시 오픈멤버로 20년간 그자리에 있었다. 후루쿠라는 가끔 모이는 친구들이 있고 동생도 있었는데 그들은 그녀에게 항상 언제까지 아르바이트를 할 것이며 결혼은 언제하느냐를 묻는다. 후루쿠라는 그런 주제에 관심이 없지만 그들은 그녀에게 조언을 해주며 그녀의 의사를 듣지않고 후루쿠라의 인생에 대한 토론을 이어간다. 그래서 인지 그녀는 자신이 이 세상과는 다른 이물질이라 느끼기 시작하고 사람들이 왜 자신과 다른지 물을 땐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한다. 이런 상황속에서 후루쿠라는 우연히 옛 편의점 동료를 만나서 얘기를 하게 되는데 그 동료는 본인의 인생을 하류인생에 빗대어 한탄하고 여자를 못 만났다는 소리에 질렸다는 푸념을 듣고 후루쿠라는 그에게 형식상 부부가 되자 제안하고 둘은 동거를 시작한다. 후루쿠라는 마트에서 돈을 벌고 옛 편의점 동료는 집에서 생활한다. 그 후 후루쿠라는 주변인들에게 남자가 생겼다고 하자 지인들은 축하해주며 연애조언 등 후루쿠라가 자신들의 세상에 왓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후루쿠라의 여동생이 사실을 알고 또 아직도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점에 대해 실망을 느끼는 등 여러가지 일들이 발생하고 후루쿠라도 편의점을 그만두게 된다. 옛 편의점 동료의 돈 문제 때문에 직장을 찾아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함이다. 이후의 내용부터 갈등이 발생하므로 줄거리는 이쯤에서 줄이겠다. 후루쿠라는 어린 시절 일종의 성격장애를 가진 아이로 보였었는데, 자라면서 아무사고를 일으키지 않았지만 결국은 그대로 그 장애는 남아있으면서 성장하게 된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행동으로 옮길 때 전혀 악의가 없고 , 뒷일도 생각 하지 않는다. 그저 보이는 문제를 그대로 해결하려 할 뿐이다. 또한 편의점에서 동료로 만난 시라하는 후루쿠라 못지 않은 사회 부적응자다. 후루쿠라도 시라하도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으로는 절대 이해불가능한 인물들이다.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표현으로 나눈다면 비정상에 해당되겠지만 사회에는 다같이 살아가는 공동체다. 가끔 눈살을 찌푸리게 하거나 불편하는 경우가 좀 있을 뿐인것이다.
세상은 넓고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니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면서 볼수 있지만 시라하가 자신을 부양시키기 위해서 후루쿠라를 정규 직장에 취직을 시키려는 부분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물론 책에서도 이 부분 때문에 둘의 사이가 벌어졌다. 본인만의 세상이 있듯 상대에게 자신의 세상을 강요해선 안되는 것이다.
무라타 사야카의 소설은 처음 접해 보는데 실제 체험담이 녹아있어서 인지 책이 정말 잘 읽힌다. 소설 속 후루쿠라가 처음엔 이상하고 당황스러웠지만 읽을 수록 요즘 흔하게 들을 수 있는 혼밥족 , 혼술족 등의 나홀로족을 보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또한 비정규직을 벗어나려하지만 결국 벗어나지 못하고 그 삶에 적응하고 갇히게 되는 요즘 젊은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쇠가 자석에 이끌리듯이 저절로 편의점에 이끌려 가버리는 후루쿠라. 현대 사회의 시대상도 반영해 많은 것을 느낄수있는 소설이다. 많은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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