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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의 여유/소설

벚꽃, 다시 벚꽃 - 미야베 미유키

엘로퀸스 2018. 2. 15. 17:32

벚꽃, 다시 벚꽃

 

미야베 미유키

 

즐거운 설연휴가 다가왔다. 마땅히 멀리 가지도 않거니와 어제 깜박하고 글을 쓰지못해 얼른 자리에 앉아 글을 쓰고있다.
최근 두편의 '미야베 미유키'작가 작품을 포스팅 했었는데 한편 더 해볼까 한다. 제목은 '벚꽃, 다시 벚꽃'이다.
포스팅 거리를 생각하다 요즘 날씨가 점점 따뜻해 지면서 곧 봄이 올거같다 라는 생각에 작품을 정해봤다. 소설 '벚꽃, 다시 벚꽃'은 역시나 미야베 미유키의 2013년 작품이다. 작가는 현대를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여러가지 폭넓은 장르를 넘나들며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벚꽃, 다시 벚꽃'은 그 중 역사소설에 속한다. '미야베 미유키'작가는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한 작품을 꾸준히 써나가고 있는데  국내에도 번역되 나오고있다. '벚꽃, 다시 벚꽃'은 마찬가지로 에도시대물이지만 시리즈물은 아닌 독립적인 소설이다.
개인적으로 시대물을 좋아하는데 이 작품은 꽤나 마음에 든다. 물론 처음에는 에도 시대라는것이 생소하고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지만 어느정도 적응되면 그 시대속에서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누릴수 있다. 작품은 총 네 장으로 나누어져있고, 각각 독립적이면서 앞선이야기와 어느정도 연결되어 있다.

 

간단한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시대는 역시 에도시대다. 무사이자 도가네 번의 시종관 직책을 맡고 있던 소자에몬. 그는 정이 많고 정직한 사람이었지만, 어느날 어떤 상인에게 자신이 막대한 뇌물을 받았다는 누명을 쓰게된다. 증거로 제시된것은 소자에몬의 글씨와 똑같은 필체로 쓰인 뇌물 수취증서였다. 소자에몬은 자신이 쓴적 없는 문서이지만, 뇌물수취증서의 필체가 자신의 필체와 완벽하게 동일하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는다. 결국 소자에몬은 문서의 누명을 벗지못하자 얼마 후 할복 하고만다. 자신의 아버지인 소자에몬의 결백을 믿었던 둘째 아들 쇼노스케는 에도대행을 맡고 있는 나리의 명을 받아 에도로 올라온다. 쇼노스케는 에도의 쪽방에서 생활하면서 나리의 명으로 비밀리에 자신의 아버지 사건의 조사를 시작한다.
큰 줄기의 줄거리는 이정도이다. 앞서 말했듯 에도 시대를 다룬 작품은 번의 계급체계나 다소 생소한 용어 들이 많이 나와서 읽기가 힘든데 읽다보면 반복적인 용어가
많이 나오면서 결국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소설에서 나오는 에도 시대는 일본 사회의 정체기 였다혹 할 수 있다. 이런 정체된 사회에서는 안정적인 구조로 가기위해 계급구조가 형성된것인지도 모르겠다. 계급구조가 있음으로써 수백년을 유지 할 수 있었던게 아닐까..옛날이나 지금이나 돈이 없는 지방 사람들은 저렴하고 좁은방을 살 수 밖에 없다.
쇼노스케가 생활비를 벌어가며 번의 에도대행을 만나게 되고 그를 만나면서 쇼노스케는 아버지의 뇌물 사건이 단순 비리사건이 아니라 그 뒤에 거대한 음모가 이루어지기 위한 과정이라는것을 알게된다. 남의 필적을 그대로 흉내낼수 있는 대서인을 찾아야 이 음모를 막을 수 있고, 아버지의 원한도 갚을 수 있다. 이 소설의 기본이 되는 뼈대는 여기에 있다.
큰 흐름 하나와 나머지 네가지의 작은 이야기들이 모여 작품이 흘러가는데 작은 이야기에서 관계와 인연이 만들어지고 쇼노스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여러 인연과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틀을 잠시 벗어나 잔잔하고 유쾌함을 선사한다. 작품은 가족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나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무조건적인 헌신적 사랑이 아닌, 남보다 더 냉정한 사이가 될수도 있다 라는 신선한 주제를 그리고 있다. 주인공이 사무라이지만 하는 일이 필사인이라 마냥 책을 베끼는 것만 다루는게 아닌 책의 제작이나 유통에 대한 약간의 전문적인 내용을 담고있어 신선했다. 이 작품에서 아쉬웠던 점은 대체로 많은 책들에서 나타나는 급작스러운 마무리였다. 이점을 제외하고는 꽤나 재밌게 읽었던 소설이다. 젊은 사무라이가 아버지의 복수를 하는 시대극, 사무라이지만 순수한 주인공, 가녀릴것만 같던 여주인공은 왈가닥, 아버지를 죽음으로 내몬 원수는 붓으로 사람을 죽인자라 주인공도 칼을 놓고 붓을 들고 복수를 다짐하는 여러모로 매력적인 내용이 많이 담겨 있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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