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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의 여유/소설

화차 - 미야베 미유키

엘로퀸스 2018. 2. 13. 13:52

화차

 

미야베 미유키

 

전 포스팅 '모방범' 써내려가다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하나를 더 소개하겠다. 모방범의 9년후의 이야기를 담은 '낙원'은 차후 읽은 뒤 포스팅하겠다.
이번 소개할 작품은 많은 사람들이 영화로도 접했을 법한 '화차'이다. 나 또한 영화로 관람했었는데 아쉽게 책을 읽기전에 영화 먼저 봤다. 이후 소설로 읽었는데 역시 영화보다는 원작소설이 좀더 나은 느낌이다. 하지만 영화도 나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물론 느낌자체 부터 여러가지면이 원작과는 많이 달랐다. 이 작품은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으로 간단히 말하면 사채의 위험함을 알리는 작품이다. 두 여자 사이에 벌어진 비극적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와 자본주의의 허상을 꼬집는 소설로 평가받고있다. 소설 '화차'를 원작으로 각색한 영화가 꽤나 인기 있었던 이유는 스토리와 구성력이 상당히좋았다는 점과 원작소설에는 열린 결말이지만 영화에서는 비극적이기는 해도 마무리를 확실히 지었다는 점이다. 또한 '화차'는 금융자본시대의 거대한 이야기가 아닌 그 가장 아래에 있는 개인에 집중한다.
그렇게 때문에 실제로 충분히 일어날 법한 내용을 담음으로써 독자들에게 많은 걸 느낄수있는 기회를 주고있다.
우선 나는 소설 위주의 포스팅을 하기 때문에 영화 등장인물은 생략하고 원작소설을 기준으로 간단히 소개하겠다.
주인공은 혼마 슌스케. 강력계 형사이자 강도를 검거하던 중에 범인이 오발한 총에 부상을 당해 휴직중이다. 죽은 아내의 사촌의 부탁으로 약혼녀 실종사건을 수사한다.
세키네 쇼코. 평범한 외모의 여인으로 화려한 생활을 동경하며 소액대출을 남발하다 결국 큰 빚을지고 파산한 인물.
쿠리자카 카즈야. 가짜 세키네 쇼코의 약혼자로 부유하고 능력있는 젊은 남성. 영화에서는 주인공이다.
혼다 타모츠.진짜 세키네 쇼코의 고향친구. 쿠라타 코지. 신조 쿄코의 전 남편이다. 어떠한 사건으로 쿄코의 광기를 보고 질려한다. 스도 카오루. 신조 쿄코의 지인이며 유일하게 신조쿄코와 연락하는 인물. 중요한 인물들은 이정도 이다.

가볍게 소설의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주인공은 혼마 슌스케라는 경찰관으로 교통사고 때문에 아내 지즈코를 잃고 입양한 아들 사토루와 둘이 살아가는 남자이다. 어느날 죽은 아내의 먼 사촌의 아들 가즈야가 찾아와 사라진 자신의 약혼녀 세키네 쇼코를 찾아달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결국 소설은 사라진 약혼녀 세키네 쇼코를 찾아가는 과정이 그려지며 마침 부상으로 휴직중이었던 주인공 혼마 슌스케는 세키네 쇼코를 찾기 시작한다.
혼마 슌스케는 세키네 쇼코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가즈야가 알고 있던 세키네 쇼코는 그녀를 사칭한 다른사람이라는걸 알게된다. 추적끝에 혼마는 마침에 신조 쿄코를 찾아내고 소설은 마무리된다. 영화판에서는 마지막에 비극적으로 끝나게 되지만..
'화차'가 굉장한 유명세를 탐으로써 일본에서는 드라마로도 제작이 되었는데 영화와는 다르게 일본드라마에서는 원작의 내용을 거의 해치지 않았기에 영화에 실망했다면 일본 드라마를 보기를 추천한다. 영화 '화차'는 소설이나 일드와는 확실히 다른데 기본적으로 미스터리 성격을 갖추고 있지만 사회적 메세지를 가득 담고있는 작품이다. 아쉬웠던건 원작 소설과는 방향이 많이 달랐던 점이 아쉬웠는데 약혼녀를 향한 남자의 사랑에 대한 점을 너무 부각시켜 원작느낌은 찾아볼수가 없다.
원작과 일본드라마에서 주는 메세지는 금융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파멸을 추적하는 과정으로 현실적으로 표현한것인데 영화는 앞서 말했듯이 그저 히스테리컬한 스릴러 정도로 원작이 주는 메세지는 크게 담지 못했다. 아마도 재미와 긴장감에 너무 집중시킨 나머지 원작을 살리는데 실패한 케이스라 볼수 있다.
결국 '화차'는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그것을 통해 무언의 메세지를 전하는건 덤이다. '화차'는 어떠한 뚜렷한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진 않다. 하지만 생활 곳곳에서 바로 우리 옆 사람 개개인에게 벌어지고 있는 자본,금융에 관한 사건들을 현실감 있게 전하고 있다. 앞선 '모방범'에서도 현실에 대한 세세한 묘사가 굉장히 많았는데 미야베 미유키가 상당히 세심한 자료조사와 취재를 했다는걸 알수 있는 대목이다. 독자들은 작품을 통해 단순히 긴장과 스릴의 미스터리를 따라가는것이 아니라, 그안에서 발생한 사건과 배경 인물에 관한 묘사에서 현실에 대한 메세지를 바로 인식하게 된다. '화차'의 의미를 궁금해 하는 독자가 있을거 같아 뜻을 말하자면 '악행을 저지른 망자를 태워 지옥을 향해 달리는 일본 전설 속의 불수레'를 의미한다.
애초에 가진 것 없던 사람이 빚 더미에 오르는데는 그리 큰 과정이 필요치 않다. 조금 잘못된 과정이 작은 빛을 만들고, 처음부터 가진게 별로 없으니 갚기가 쉽지 않고, 작은 눈덩이의 빚을 갚기위해 여기저기 막다보면 결국 큰 눈덩이가 되는것이다. 그 눈덩이를 치우기위해선 또 다른 엄청난 댓가를 치러야하고.. 이 글을 본 독자들은 원작소설을 읽고 많은걸 느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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